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반란 직후 주영복 국방장관이 미국 고위인사에게 "나는 군부를 통제할 아무런 실권이 없다"고 토로한 사실이 미국 측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번 공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씨가 실세임을 한동안 확신하지 못하다가 이듬해인 1980년 3월 무렵 전 씨를 군부 실권자로 인지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 사정이 불안정할 경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채널 외에 전두환 씨에게도 전달해 압력을 행사하려 했고,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그해 3월 5일 전 씨를 면담해 의중을 탐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