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일본의 대한민국에 대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당시 "지금이 소부장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승부처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메세지를 건의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일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참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시지 초안을 확인한 뒤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바둑 둘 줄 아느냐? 바둑을 둘때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면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지금이 바둑의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라는 말로 질책했다고 박 수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일화를 공개했다.
박 수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다수의 참모들의 의견에 따라 대통령께 메세지 초안이 올라갔다"면서 "전체적인 대일관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방향은 확실하게 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이었고, 나아가서는 소부장 수출규제를 촉발한 위안부 판결문제로 들어가 역사문제에 대한 우리 원칙과 자세로까지 이어질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