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이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27일 하루에만 최소 11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아주 많은 사망자와 40곳에서 발생한 100여 명의 부상자, 대규모 체포 등에 대한 보고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미얀마군의 날에 군이 미얀마 국민에 충격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규탄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유혈 사태는 끔찍하다"면서 전문적인 군대와 경찰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까지 열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 일자는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