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를 받고도 국회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려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자 법원 내부 분위기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수도권 법원의 A부장판사는 "건강상 이유로 수척해진 모습으로 사직 의사를 전하러 온 후배 법관을 향해 본인의 안위를 위해 불똥이 나한테 튈 수 있으니 사표를 반려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동료 판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이렇게 정치적 상황에 연연하는 분이 어떻게 판사들의 수장으로서 사법 독립을 수호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방의 법원에서 근무하는 B부장판사는 "평소 언론 쪽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견해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선 대법원장이 탄핵언급이 없었다는 거짓말을 온 국민에게 한 것이드러난 만큼 사법신뢰가 철저히 훼손된 것으로 봐야 한다.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