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는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컬러 블록 4900개가 14년만에 서울 청담동에 모여들었다.

리히터는 각 전시장의 컨디션에 따라 이 컬러 블록들을 배치하는 11가지의 버전을 제시한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어느 블록을 놓아야 한다는 가이드는 없어서 혹 다른 전시장에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또 다른 색 배열과 형태의 조합을 만날 수 있다.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의 4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이 네 덩어리의 컬러 블록들은 어찌 보면 디지털 화면의 픽셀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다.